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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도서♣

워렌 버핏도 존경한 투자가: 필립 피셔의 특별한 통찰력

by 일치안키 2025. 4. 7.

1907년 샌프란시스코, 격동의 20세기 초에 태어난 필립 피셔는 화려한 언변이나 요란한 투자 기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그는 월스트리트의 번쩍이는 성공보다는 기업의 깊숙한 내면에 숨겨진 성장 가능성에 매료되었습니다. 경영대학원을 중퇴하고 롬바르드 스트리트의 작은 사무실에 ‘피셔 앤드 컴퍼니’라는 간판을 내걸었을 때, 사람들은 그저 그런 투자 자문 회사가 또 하나 생겨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작은 사무실에서, 미래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끈기로 무장한 한 투자 거장의 조용한 혁명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숨겨진 거장, 필립피셔 관련 사진

새로운 시각의 탄생: 성장주 투자 철학의 씨앗

당시 월스트리트는 벤저민 그레이엄으로 대표되는 가치 투자, 즉 저평가된 자산을 싼 가격에 매수하는 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셔는 다른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현재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마치 숙련된 탐험가가 지도조차 없는 미지의 땅을 탐험하듯, 그는 재무제표의 숫자 너머에 숨겨진 기업의 잠재력을 파헤쳤습니다. 혁신적인 기술력, 뛰어난 경영진의 리더십, 경쟁자를 압도하는 시장 지배력,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 개발 의지. 이것이 바로 피셔가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는 기준이었습니다.

성장주 투자 관련 사진

발로 뛰는 투자: ‘소문 채집(Scuttlebutt)’의 힘

그의 투자 방식은 독특했습니다. 그는 사무실에 앉아 차트만 들여다보는 대신, 직접 발로 뛰었습니다. 회사의 고객들을 만나 제품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듣고, 경쟁사의 동향을 살피며, 심지어는 회사의 전직 직원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내부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을 ‘소문채집(Scuttlebutt)’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치 탐정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서듯, 그는 다양한 정보 조각들을 모아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했습니다.

발로 뛰는 투자 소문 채집 관련 사진

40년의 기다림: 모토로라 투자 성공 신화

1955년, 피셔는 아직은 생소했던 회사, 모토로라의 잠재력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모토로라는 무전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셔는 모토로라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고, 과감하게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그 믿음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모토로라는 통신 산업의 혁신을 이끌며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고, 피셔에게는 상상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는 그의 장기 투자 철학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모토로라 투자 성공 관련 사진

투자 거장에게 영감을 준 스승: 워렌 버핏과의 만남

피셔의 명성은 조용히 퍼져나갔습니다. 그의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딱딱한 이론 대신, 생생한 경험과 통찰력이 담긴 그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젊은 투자자 워렌 버핏은 피셔의 책을 탐독하며 그의 투자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에 피셔의 성장주 투자 전략을 접목시킨 버핏은 훗날 세계적인 투자 거장으로 성장했고, 공개적으로 피셔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 “나는 필립 피셔가 쓴 책이라면 무조건 열렬히 읽는다.” 버핏의 이 한마디는 피셔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워렌 버핏과의 만남 관련 사진

96세까지 이어진 열정: 투자 현자의 마지막까지

90세가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필립 피셔는 현역에서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했습니다.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병과 싸우면서도 투자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습니다. 2004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투자자로서, 또 사려 깊은 지혜를 나누는 스승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투자 현자의 열정 관련 사진

영원히 기억될 투자 철학: 숫자를 넘어 미래를 보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했던 필립 피셔. 그의 삶은 숫자에 매몰된 피상적인 분석을 넘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꿰뚫어 보는 혜안과 끈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요란한 흐름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진정한 투자 현자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빛나는 투자 철학의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필립 피셔 관련 서적 보러 가기
필립 피셔는 투자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들을 저술하여 많은 투자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1958년에 출간된 이 책은 성장주 투자 철학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투자 분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Conservative Investors Sleep Well): 이 책은 투자 철학과 실질적인 적용 방법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 《최고의 투자》(Paths to Wealth Through Common Stocks): 이 책은 성장주 투자 이론을 실제 투자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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