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ESS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배터리 산업의 핵심 기업들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ESS 시장을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각 사는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의 경쟁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ESS 시장의 성장 배경과 주요 트렌드, K-배터리 3사의 ESS 시장 전략, 그리고 앞으로의 도전 과제를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1. ESS 시장의 성장과 K-배터리의 역할
1-1. ESS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
최근 몇 년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수급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와 환경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은 낮 동안에만 가능하며, 풍력 발전은 바람이 강하게 불 때만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ESS가 필수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력 사용량은 시간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저녁 시간대에는 가정과 산업체에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피크 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ESS를 활용하면 낮 동안 태양광 발전으로 저장된 전력을 저녁 시간대에 공급하여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목표가 강조되면서, 각국 정부들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ESS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ESS 설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ESS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1-2. 글로벌 ESS 시장 규모와 전망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약 60GWh였으며, 2030년까지 400GWh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며, ESS 산업이 향후 에너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이 ESS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ESS 산업을 포함한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유럽 그린딜’ 정책을 통해 ESS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자국 배터리 기업들의 ESS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ESS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K-배터리 3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K-배터리 3사의 ESS 시장 전략
2-1. LG에너지솔루션 – 대형 프로젝트 중심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은 ESS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VPP는 여러 개의 분산된 ESS를 정보 기술로 통합해 실제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사업으로,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제주도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34개의 발전소(85 MWh 규모)를 통합 운영하며 VPP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올해는 제주도 세화리에 각각 25 MWh 규모의 신규 ESS 2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황원필 LG에너지솔루션 EaaS담당자는 '최근 전력시장 제도 개편으로 국내에서도 VPP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제주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내륙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PP 사업자는 발전소와 전력시장을 연결하는 중개 사업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전력망 안정성과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도 본격 가동,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2-2. 삼성SDI – 프리미엄 ESS 배터리 전략
삼성SDI는 고급형 ESS 배터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출력과 장수명을 요구하는 산업용 및 전력망용 ESS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배터리 2025'에서도 삼성배터리박스(SBB) 1.5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SBB는 규격화된 20피트 컨테이너를 이용해 배터리를 포함한 안전, 공조 장치를 통합한 완제품으로, SBB를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ESS로 사용이 가능하며, 운송과 설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박종선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테팅실장 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ESS는 현재 생산능력의 90%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며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ESS 수요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대비 20%의 캐파 증량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3. SK온 – 친환경 및 신소재 기술 강화
SK온은 친환경 배터리 생산과 신소재 기술 개발을 통해 ESS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온은 지난해 9월 미국 ESS 기업인 IHI테라썬과 북미 ESS 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고, ESS 완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SK온이 생산한 배터리를 IHI테라썬이 변압기, 소프트웨어 등과 결합해 북미 지역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양사는 조만간 세부 계약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SK온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활용해 ESS 제품 생산을 시작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ESS 전용 생산시설을 별도로 구축해 사업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3. ESS 시장 경쟁 심화와 K-배터리의 도전 과제
ESS 시장은 2021년 110억 달러에서 2030년 262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저가 LFP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중국의 CATL과 BYD 등 중요 배터리 기업들은 전 세계 ESS 시장에서 78%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14.8%에 그쳤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K-배터리 3사는 다음과 같은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 확대: 현재 한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ESS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강세로 인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 및 제품 다양화: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제품 다양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같은 새로운 기술 개발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LFP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한국 기업들은 대규모 ESS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ESS 티어 1 리스트에 한국 기업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이를 반영합니다. 이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및 실행 능력에서의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결론
글로벌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기술 혁신, 시장 다각화, 그리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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