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극복 못한 '노스볼트' 결국 파산 신청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회사인 노스볼트가 결국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노스볼트는 성명에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재정 및 운영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철저히 모색한 끝에 파산 신청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 배터리 업계의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달 동안 자본 비용 증가, 지정학적 불안전성,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 및 시장 수요 변화 등의 연이은 도전에 직면해 재정적 어려움이 심화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스볼트의 배경과 중요성, 직면한 문제점들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노스볼트의 배경과 중요성

노스볼트는 아시아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내 자체적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유럽의 야심을 상징하는 핵심 기업이었습니다. 2015년 테슬라 출신 임원들에 의해 설립된 노스볼트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는 배터리 시장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폭스바겐,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주요 기업과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며 총 투자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였습니다.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유럽 배터리 시장의 25%를 점유하여 유럽의 배터리 자급자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또한, 노스볼트는 단순한 신생 기업이 아닌, 유럽의 미래 수송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을 확보하려는 산업 정책의 중요한 축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파산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유럽의 산업 전략 전반에 걸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파산의 원인: 노스볼트가 직면한 내외부적 도전 심층 분석

①외부 경제 및 지정학적 압력

먼저, 여러 자료에서 자본 비용 증가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 특히 금리 인상은 기가팩토리 개발 및 생산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노스볼트에게 자금 조달 및 서비스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는 지정학적 불안정과 공급망 차질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적인 불안정성은 원자재 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하고 비용을 증가시켰습니다. 배터리 산업은 리튬, 니켈과 같은 핵심 소재에 대한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사건은 이러한 중요한 자원의 가용성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시장 수요 변화입니다. 전기차 채택 속도의 변화와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는 노스볼트의 예측 및 재정 계획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S&P글로벌은 EU의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예측을 하향 조정했으며, 볼보자동차는 충전 인프라 구축 지연 및 정부 인센티브 변화로 인해 전기화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이는 일부 유럽 시장에서 초기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어 배터리 제조업체의 수요 예측에 차질이 생겼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 자료에서는 "EV캐즘(수요 정체)"이라는 용어가 구체적으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쟁 심화 및 가격 압력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과 중국 CATL의 기존 업체들로 인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배터리 가격 하락 추세 또한 존재합니다. 비교적 후발 주자인 노스볼트는 성숙한 공급망과 잠재적인 정부 지원을 받는 기존 아시아 기업들과 가격 및 규모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② 내부 운영 및 재정적 어려움

먼저 여러 자료에서 복잡한 산업인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상당한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배터리 수율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수율은 생산된 배터리 중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의 비율을 뜻합니다. 한국 업체의 수율은 95% 이상(최근 LG엔솔 수율은 99%에 달함)인 것에 비해 노스볼트는 40% 미만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즉,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사 와서 100개의 배터리를 만들면 60개는 버렸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품질 관리 문제는 BMW와의 20억 유로(한화 3.16조 원) 규모의 계약 해지로 이어졌습니다. 고품질 배터리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과정입니다. 노스볼트는 기가팩토리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및 운영 문제에 직면하여 계약 이행 및 수익 창출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은 재정 관리 부실 및 높은 운영 비용입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상당한 손실과 현금 유출이발생했습니다.
2023년 손실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세 배 증가했으며, 지난 2년간 상당한 현금 유출이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까지 현금 보유량은 매우 적었고 부채는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상당한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스볼트는 높은 운영 비용과 예상되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프로젝트로 인해 재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추가적인 구제 금융 확보 실패는 결국 파산 신청으로 이어졌습니다.

3.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

① 유럽 배터리 자급자족 야망에 대한 차질

노스볼트의 파산은 자체적인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아시아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의  노력에 상당한 타격을 줍니다. 노스볼트는 이러한 노력의 가장 큰 희망이자 선구자로 여겨졌습니다. 이번 실패는 아른 유럽 배터리 프로젝트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킵니다. 노스볼트의 어려움은 특히 기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때 유럽에서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을 구축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과 높은 비용을 보여줍니다.

② 아시아 배터리 제조 업체에 대한 의존도 증가

유럽의 주요 업체가 사라짐에 따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공급 업체에 더욱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CATL 및 기타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 내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러한 의존도 증가는 유럽 내 전기차 가격,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장기적인 유럽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③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

노스볼트와 파트너십 또는 공급계약을 맺었던 BMW, 폭스바겐, 볼보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배터리 조달 전략을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BMW는 이미 노스볼트와의 계약을 취소했으며, 볼보는 노스볼트와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혼란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의 배터리 비용 상승 또는 전기차 생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④ 정부 지원 확대 및 정책 조정 요구

노스볼트의 투자자들과 임시 이사회 의장은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유럽연합으로부터 더 많은 재정 지원과 장기적인 약속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에 제공되는 막대한 정부 지원과의 비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U는 이전에 노스볼트에 상당한 자금을 승인했지만, 노스볼트의 실패는 유럽 정부들이 산업 정책을 재평가하고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고려하도록 촉발할 수 있습니다.

4. 결론

노스볼트의 파산은 외부 경제 압력, 지정학적 불안정, 시장 변화, 그리고 내부 운영 및 재정적 어려움의 복합적인 결과입니다. 이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구축하려는 유럽의 야심에 상당한 차질을 의미합니다. 단기적으로 유럽은 아시아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노스볼트의 자산 및 운영의 미래는 불확실하며, 이는 유럽 배터리 시장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정부 지원과 경쟁력 있는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정책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력과 미래 잠재력은 여전히 존재하며, 배터리 기술 및 제조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가 요구됩니다.